경마일보
경주마 성별차이

경주마의 성별에 따른 차이와 특성

경마를 처음 대할 때 이상하게 생각되는 사실은 거의 모든 경주에서 성별 구분이 없이 암말과 수말(거세마 포함)이 같이 뛴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육상 경기는 전부 남녀 각각 경기를 하여 승부를 겨루는데 어째서 말은 성별 구분 없이 경주를 하는지 의아하고 상식적으로 수말이 덩치도 크고 힘도 세어 암말보다 훨씬 잘 달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은 말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사람의 판단이고 사실은 아주 딴판이다. 자연 상태의 야생에서는 말을 포함한 초식동물(말, 영양 등)은 암컷이 수컷보다 빠르고 오래 달릴 수 있다.
항상 포식자인 맹수의 공격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암컷은 임신한 상태에서도 수컷과 비슷한 주력을 보유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식자가 새끼를 밴 암컷이라고 봐 줄 리가 없지 않은가?
경주마는 임신 기간이 약 11개월 가량이고 출생 시 체중이 50~60kg 정도이다. 태어난 지 1시간만 지나면 스스로 일어나고 어미 젖을 빨 수 있다.
이런 현상들이 야생에서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경주마 암컷

자연 상태에서는 암말이 수말보다 순발력과 지구력이 뛰어나다

경주마도 인위적인 경주로에서 기수를 태우고 달리지 않고 자연 상태의 초원에서 달린다면 암말이 수말보다 훨씬 빠르고 지구력도 좋다.
즉 암말이 수말보다 빠르게 오래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암말과 수말의 체형을 보면 암말이 더 잘 달리게 생겼다.
마체를 이등분하여 전, 후로 구분한 체중의 비중이 대략 수말은 65:35이고 암말은 60:40 정도로서 암말이 보다 균형있는 몸을 지니고 있어 달릴 때 방향을 잘 잡고 주행 안정감이 뛰어나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수말은 전륜구동형이고 암말은 후륜구동형이라 할 수 있다. 전륜구동은 연비가 높고 눈길에 강하는 등 여러가지 장점이 많지만 차제의 무게 비중의 불균형(앞뒤 무게 비중이 약 6:4)으로 고속 주행 시 자체가 흔들리고 주행감이 나빠지는 약점이 있어 고급 승용차일수록 후륜구동 방식을 선호한다.
후륜구동은 차체의 무게 비중이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어 코너링과 주행 안정감이 뛰어나다.
암말이 수말이나 거세마에 비해 체력(힘)이 약하기 때문에 경주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편견이다. 경마는 힘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달리는 능력(주력)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경기이다.
호주의 25전 전승의 최강마인 ‘블랙키비어’, 2012년도와 2013년도 재팬컵 우승마인 ‘젠틸돈나’, 미국의 19연승마인 ‘젠야타’ 등이 암말이고 우리나라에도 ‘가속도’, ‘청파’ 등 경주력이 뛰어난 암말이 많았고 2012년도 그랑프리 우승마인 ‘감동의바다’도 암말이다.

경주마 성별의 우위

경마는 말과 기수가 경주로를 달리는 경기이므로 성별에 의해 우열을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

태생적으로 암말이 수말에 비해 순발력과 지구력이 좋아 더 잘 달릴 수 있지만 경마는 말 혼자서 맘대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기수와 함께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경기이므로 성별에 따른 유, 불리를 단정할 수 없다.
경마에서 수말(거세마 포함)이 암말에 비해 유리한 점은 체력이 좋고, 특히 다리가 튼튼하여 부담 중량에 강하다. 경마는 여러 마리의 말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달리는 경기이므로 경주 시 몸 싸움이 불가피한데 몸싸움에는 암말과 수말의 상대가 안된다.
예를 들면 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한 암말이 출발 시 덩치 좋은 수말과 강하게 충돌하면 그것으로 암말은 심각한 타격을 입어 경주를 망칠 수도 있다. 경주 시 체력소모가 크고 힘이 많이 드는 모래 주로 (특히 우리나라 주로는 무거운 모래 주로)의 경주는 체력이 좋고 힘이 좋은 수말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수말과 암말은 각각 특색이 있고 장단점이 있어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 우리나라 경마는 주로의 특성상 수말이 유리하여 막연히 암말은 수말보다 약하다는 편견이 강하다.
체력이 좋은 암말은 몸싸움에 밀리지 않아 오히려 수말보다 잘 뛸 수 있어 암말에 대한 잘못된 편견은 버려야 한다.

경주마 거세마 목적

경주마의 거세 이유와 목적

경주마의 성별에서 특이한 사항은 거세마가 상당히 많고 우리나라 경주마 중 명마로 이름을 날린 말들은 대부분이 거세마이다. 거세마는 후대 생식 능력이 없기 때문에 경주마로서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나 필요성이 있어야 거세를 한다.
동물을 거세하는 목적은 비육에 유리하고 또한 성질이 온순해져 사양 관리가 용이해지는 등 여러 가지 측면이 있다. 경주마를 거세하는 이유는 성질이 사나워 다루기 힘들어 조교를 정상적으로 시행할 수 없는 말 또는 경주 출주 시 경주로 입장을 거부하는말, 선천적인 생식기관 장애마(잠복 고환 등) 발정기인 봄철에 특별히 성적 자극에 민감하여 조교나 경주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말 등을 거세한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로 거세를 하지만 경주마의 거세 목적 중에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수말에 나타나는 경주마로서 치명적인 약점인 목이 굵어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경주마의 성적 성숙은 굉장히 빨라서 암말은 출생 후 12~15개월 정도이고 수말은 24개월이면 성적으로 성숙한다.
수말은 출생 후 18개월부터 본격적으로 성적 성장이 나타나는데 그 이전에 거세해야 호르몬의 영향으로 목(목과 몸통의 연결 부위가 굵어져 목 전체가 커짐)이 굵어지는 현상을 방지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경주마는 다리가 아니라 목으로 달린다’고 할 정도로 목이 중요하다. 적당한 길이와 두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이 굵어지면 마체 전체가 뻣뻣해져 순발력이 떨어지고 마체의 균형이 무너져 잘 달릴 수 없다. 경주마는 기본적으로 적당한 길이와 조금 날씬하게 느껴지는 유연한 목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유연한 목을 가져야만 방향성이 좋아지고 주폭이 커져 잘 달릴 수 있다.
수말 중에 경주 능력이 뛰어난 말은 대체로 적당한 길이와 체에 비해 조금 날씬하게 느껴지는 목을 가지고 있다. 실제 경주 장면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잘 뛰는 말은 제인 먼저 목씀(주행 중 리드미컬하게 목이 움직여 다리와 조화를 잘 이룸)이 좋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목을 쳐들고 뛴다든지 움직임이 이상한 말은 전부 형편없는 성적을 나타내는 경주 능력이 떨어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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